지금도 널리 사용되는 스토브-탑 방식(Stove-top)의 커피 추출기구의 하나로, 이탈리아 비알레띠社에서 Moka Express가 출시된 것이 지금부터 약 80년 전인 1933년의 일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가압추출방식의 하나이므로 분류상 에스프레소에 가깝지만, 너무도 널리, 그리고 너무도 오래 사용되다 보니 이것으로 추출한 커피를 그냥 '모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후, 이와 같은 형태의 커피 추출기구의 통칭이 '모카 포트'라 불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사실 모카의 보급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 안에서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20세기 초중반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너무 크고, 너무 비싸고,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편했기 때문이지요. 저렴하며 편리한 이 까페띠에라(La Caffettiera = Coffee Pot)는 순식간에 집집마다 두, 세대씩
[4] 부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으로서 자리잡은 이 '모카'는, 뉴욕현대미술박물관, 런던과학박물관 등에 한 시대의 상징으로서 영구히 전시되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그리고 보급형 에스프레소 머신이 등장한 오늘날도 수많은 '모카 매니아'들이 이 마찌네타(la macchinetta, 작은 기계라는 의미이지만 흔히 모카를 가리킴)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아침을 열고는 하지요.
Urban Mocha, Paul Kenton
반면에 오늘날 에스프레소 부문에서는 또다른 모카가 활약을 하게 됩니다. 바로 초콜렛을 통칭하는 관용어로 모카라는 단어가 자리잡았기 때문이지요. 왜 커피인 모카가 초콜렛까지 손을 뻗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커피 원두로서의 모카가 가지고 있는 초콜렛 향과 결부되었다는 설이 가장 그럴싸합니다.
에스프레소의 보급에 뒤이어 수많은 바리에이션 음료들이 탄생했고, 그 중에서도 초콜렛 시럽이나 초콜렛 파우더를 사용한 '카페 모카'는 많은 카페들의 정식 메뉴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에스프레소 샷과 우유를 섞은것에 초콜렛 맛을 내는 가공품을 추가하는것이 일반적인듯 하지만... 사실 초콜렛은 커피랑 워낙 잘 어울리는 탓에 어떻게 결합해도 맛있지요. 핸드 드립/프렌지 프레스 드립 커피와 함께할경우 카페인과 당분의 폭탄이나 다름없어 많은 학생들의 에너지 드링크로도 쓰이는 조합이기도 합니다. :)
모카라는 말은 이렇듯 커피의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습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
그리고 지금 한반도 전체를 정ㅋ벅ㅋ하는
막대기 커피의 이름이 모카골드라 하여 다시 한번 모카가 부흥하게 되는데...
...는 훼이크고 오늘은 이쯤 하지요.
다음 화에서는 말이 많은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대부분의 고급 아라비카 커피는 습식가공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깨끗한 물과 기계 설비가 필요하므로,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많은 커피 생산국에서는 건식 가공법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2] 에티오피아의 등급은 Grade 1, Grade 2 (G1, G2...)등으로 나뉘는데, 이는 언젠가 설명했던 브라질-뉴욕 분류기준의 N2, N3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무색한 이유는, 관세의 절감 등을 목적으로 등급을 수출업자/유통업자가 적당히 올리거나 내리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등급의 신뢰도는 시궁창에 가깝고, 이것이 에티오피아의 커피 산업의 발목을 붙잡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모카-하라나 예가체프 이외에도 남부의 시다모(Sidamo), 리무(Limmu)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과연 맛이나 볼 수 있을지...
[3]사실 스토브-탑이라는 방식(일본의 번역어로는 직화식 커피메이커 直火式コーヒーメーカー)은 말 그대로 직접 열원 위에 올려놓는 방식을 말합니다. 고로 '모카포트'라고 불리는 물건들만이 스토브-탑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요. 예컨대 흔히 나폴레따나(Napoletana)라고 불리는, 나폴리식의 드립커피 추출기구(Neapolitan Flip Coffee Pot) 역시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므로 이것도 스토브-탑 방식이라고 하는것이 맞습니다.
[4] 모카는 추출하는 커피의 양에 따라서 다른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압력의 차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로 모카1컵, 모카2컵, 모카4컵...이런 식으로 한번에 추출하는 양에 따라서 다른 크기의 커피 바스켓/물탱크가 달린 제품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자세한 것은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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