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시험이 끝난지 2주 정도 되었습니다. 요즘 나라잃은 김구같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슈.
그도 그런게, 1년 4개월 정도 눈앞에 공부 말고는 없었는데 갑자기 '자 이제 끝 니 맘대로 해봐!'하는 식이 되어버렸으니 어리둥절한것도 당연한 거지만... (그러면서 포스팅도 잘도 하셨다 하시면 할말이 없슈) 시험 전의 나는 '아아 마음껏 블로그에서 바이트 낭비 하고 싶어' '아아 죽을만큼 밀린 드라마랑 영화 보다가 적당히 침대에 구겨져서 늦잠 자고 싶어' '아아 피씨방 알바가 집에도 안 가는 내가 걱정되어서 경찰을 부를 정도로 온라인 게임 하고 싶어' 등등의 망상으로 살아왔는데, 정작 그 모든 것이 허용되는 지금은 그 어느 것도 나의 망상만큼 재미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슈.
좀 더 리얼하게 말하자면 흔히 부자들의 음식이라고 이상할 정도로 고평가되는 랍스터 맛이 사실은 게맛살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상실감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B.
오랜 기간 동안 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어려움은 공부 그 자체가 육체적으로 고통스럽다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자괴감/열등감 같은 정신적인 측면의 고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부분의 중도 탈락자의 원인을 잘 뜯어보면 가장 밑바닥에는 현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러한 어두운 감정들 역시 숨어 있단 말이지요.
그러한 감정의 묵은 흔적들을 잘 벗겨내고 두달간 좀 편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쉽지만은 않은 과제인듯.
C.
요 1~2년 사이에 '마카롱'에 대해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데
그게 그렇게 그 가격에 그 호들갑을 떨어가면서 먹을만큼 맛있는 음식인가요?
커피가 아니라 다른 거랑 곁들여 먹어야 맛있는건가...
D.
카페 포스팅 준비 중...이긴 한데 최근 블로그로 장사질/사기꾼질 해먹는 세태에서는 함부로 리뷰를 올릴수가 없슈.
요즘은 (특히 가게에 관한) 포스팅 하나 올리면 듣도 보도 못한 리퍼러가 수두룩하게 찍히는 것도 부담스럽고, 일전의 C커피처럼 네이트 메인에 노출되기도 전에 '본사 ㅇㅇ팀장'이 귀신같은 타이밍의 답글로 저희가게 오세요^^ 같은 홍보질 하는 거 보고 정말 기겁을 했슈. 마치 내가 사주를 받고 포스팅 쓴 거 같잖아.
정보전달을 업으로 하는 블로거는 아니다만, 내가 쓴 글에 대해서는 나 나름대로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인데 참 지키기 어려운것 같음. 최근처럼 바이트 뭉치로 사기치는 놈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아무리 결백하더라도 블로거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죠.
E.
올리브유 좀 좋은거 사고 싶은데 대체 왜 마트에는 올리브유 샘플(시식?)이 없는지 알수가 없슈.
레이블만 보고 사자니 그렇고 가격도 왠지 후려치는거 같고.
아무거나 대충 집히는 거 샀더니 이 무슨 램프용 기름 같은게 왔어... 풀먹을때 같이먹을라고 샀는데 망했어...
F.
그러고 보니 워터드립커피(더치)의 계절이네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지라 어울리지는 않지만..
시험 기간중에 '더치는 카페인 없어!'라고 흔히 말하길래 액면가 그대로 믿고 신나게 마셨는데 기대와는 정반대로 나의 숙면이 철저하게 파괴당했슈. 카페인 없다는 말에 홀랑 속아서 임부나 환자에게 함부로 주면 안될듯 하네요.
그나저나 더치 좀 맛있게 마시는 방법 없나요? 우유랑 섞으니까 뭔가 그 특유의 클리어한 맛이 싸그리 묻히는 기분인데...




덧글
그냥 단순히 뽑기를 잘못한 것 같아요. ㅠㅠㅠ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됨....ㅜㅜ
일종의 붐 같은건가도 싶고.
'더치커피 카페인 無'는 도대체 어디서 돌고돈 말일까요..카페인없는 커피가 어디있을라구요.. 극소량 차이겠지만 경험상 이디오피아 계통이 다른것보단 카페인은 조금 덜한듯 합니다~
와인 같은 커피란 말도 있던데 아마 그런 맥락에서 좀 오버하는 마케팅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차게 마시는게 기본이라 생각없이 물처럼 마셨다가 된통 당했습니다 아이고...
'한입 두입 마카롱보다 더 달게요.'
마카롱은 무슨...
너나 나나 그냥 빠다코코넛같은거나 먹어도 호화스럽다.
올리브유는 집에서 좀 가져다주마
원두랑 바꾸자 -_-
걍 허쉬초콜렛이랑 딱 맞는듯
올리브유 새로삼 ㄹㄹ 훡유
경우에 따라 데워마셔도 맛있습니다.